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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를 비워도 멈추지 않는다 — 폰으로 PC의 Claude Code를 이어받는 'Claude Remote'

PC에서 돌아가던 Claude Code(또는 터미널) 창을, 폰으로 보고 폰으로 답한다

조성우조회 14

들어가며: 익숙한 그 답답함

Claude Code로 작업을 돌려놓고 잠깐 자리를 비웁니다. 회의, 점심, 커피 한 잔. 돌아와 보면 화면은 "이대로 진행할까요? (y/n)" 한 줄에서 멈춰, 아무것도 안 하고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긴 빌드나 리팩터링을 걸어두고 외출했을 때는 더 아깝죠. 확인 한 번이면 계속 갈 텐데, 그걸 못 눌러서 30분이 통째로 날아갑니다.

PC 앞에 앉아 있을 때만 AI 작업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 — 이게 은근히 큰 제약이었습니다.

사실 요즘은 Codex에도, Claude Code에도 모바일에서 세션을 이어갈 수 있는 공식 기능이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써보면 설정이 번거롭고, 무엇보다 제가 평소 일하는 방식 — 여러 개의 CLI 창을 동시에 띄워놓고 어느 창이 멈췄는지 한눈에 보는 방식 —과는 잘 맞지 않았습니다. 결국 제가 원한 건 거창한 원격 제어가 아니라 "지금 돌아가던 그 콘솔 화면을 폰으로 힐끗 보고, 폰에서 답 한 번 넣는 것"뿐이었어요. 그래서 그 하나만 정확히 해주는 작은 도구를 직접 만들었습니다.

그게 바로 Claude Remote입니다. 폰으로 PC 콘솔 화면을 실시간으로 보고, 폰에서 바로 답을 넣어 그 세션을 이어받습니다.


왜 만들었나 — Claude Code는 일하는데, 나는 PC 앞에 없다

Claude Code를 오래 써보면 알게 되는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이 녀석은 혼자 끝까지 달리지 않고, 중요한 갈림길마다 사람에게 묻습니다. "이 파일을 수정할까요?", "이 명령을 실행할까요?", "이대로 진행할까요? (y/n)". 좋은 설계입니다 — 함부로 저지르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뒤집어 보면, 사람의 대답 한 번이 없으면 거기서 멈춰 버린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그 '대답 한 번'이 늘 PC 앞에서만 가능했다는 겁니다. 판단 자체는 3초면 되는데, 그 3초를 위해 반드시 책상에 앉아 있어야 했습니다. 이런 순간들이 쌓입니다.

긴 작업을 걸어두고 자리를 떴을 때. 대규모 리팩터링이나 테스트 스위트를 돌려놓고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20분이면 끝날 일인데, 5분 만에 나온 확인 프롬프트에서 멈춰 나머지 시간 내내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돌아와서야 y를 누르고, 그제서야 다시 20분이 시작됩니다.

회의에 들어가 있는 동안. 작업을 걸어두고 회의실에 들어갑니다. 한 시간 뒤 자리로 돌아오면 화면은 초반 어디쯤에서 멈춰 있습니다. 회의 중 폰으로 "진행" 한 번만 눌러줄 수 있었다면, 돌아왔을 때 이미 끝나 있었을 텐데요.

퇴근한 뒤에. 집에 왔는데 낮에 돌려둔 작업이 마무리가 안 됐습니다. 원격 데스크톱을 켜서 PC 전체 화면을 끌어오기는 번거롭고, 사실 필요한 건 확인 한 번뿐입니다. 그 하나 때문에 무거운 원격 접속을 여는 건 배보다 배꼽입니다.

자기 전 침대에서. PC는 거실에 켜둔 채 방에 들어왔습니다. 딱 하나, y만 눌러주면 밤사이 작업이 끝나 있을 텐데 — 그거 하나 때문에 다시 거실로 나가야 합니다.

여러 세션을 동시에 돌릴 때. 창을 여러 개 띄워 병렬로 작업시키면, 어느 창이 멈춰서 기다리는지 PC 앞에 가야만 알 수 있습니다. 정작 대부분은 잘 돌고 있고, 손이 필요한 건 그중 하나인데 말이죠.

공통점은 분명합니다. 작업은 돌아가고 있는데, PC 앞이 아니면 대응할 수가 없다. AI에게 일을 시켜놓고도 정작 사람이 그 자리에 묶여 있어야 하는 상황. 이게 계속 아까웠습니다.

그래서 만들었습니다. 필요한 건 거창한 원격 제어가 아니라, 지금 그 콘솔 화면을 폰으로 힐끗 보고, 폰에서 답 한 번 넣는 것뿐이었으니까요. PC 앞을 떠나도 작업이 거기서 멈추지 않도록 — Claude Remote는 그 '3초의 대답'을 어디서든 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입니다.


한 줄 소개

PC에서 돌아가던 Claude Code(또는 터미널) 창을, 폰으로 보고 폰으로 답한다.

새 세션을 새로 띄우는 게 아닙니다. 지금 이미 돌아가고 있던 그 창에 그대로 들어가 미러링하고, 폰에서 친 입력이 그 창으로 주입됩니다.


무엇을 할 수 있나

1. PC 콘솔 화면이 폰으로 실시간 미러링 Claude Code, cmd, PowerShell 등 열려 있는 콘솔 창의 화면이 폰으로 그대로 흘러옵니다. 100ms 간격으로 갱신되어 체감상 실시간에 가깝습니다.

2. 폰에서 그대로 응답

3. 이미 열린 창을 골라서 제어 (attach 모드) 연결하면 PC에 열려 있는 콘솔 창들이 목록으로 뜹니다. 창 제목과 내용 미리보기가 함께 나와서, 여러 세션 중 어느 것인지 바로 구분해 고를 수 있습니다.

[스크린샷: 창 선택 목록 — 여러 콘솔 창이 제목/미리보기와 함께 나열된 모습]

4. 자주 쓰는 답변은 칩 한 번으로 "계속 진행해", "테스트 돌려줘" 같은 자주 쓰는 멘트를 저장해두고, 폰에서 원터치로 전송합니다. 설정에서 직접 편집·저장할 수 있습니다.

5. 미러 화면은 위로 스크롤 가능 새 출력이 계속 내려와도, 위로 올려 지나간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맨 아래를 보고 있을 때만 자동으로 따라 내려가고, 위로 올려둔 동안에는 그 위치를 유지합니다.


어떻게 동작하나

구조는 단순합니다. 폰(웹) - PC(서버) 두 축이 WebSocket으로 연결됩니다.

[폰] 창 목록에서 선택        --▶  [PC 서버]  콘솔 창을 열거 / attach
[폰] ◀---- 화면 실시간 미러 ----  [PC 서버]  콘솔 화면을 읽어 전송
[폰] 타이핑 / Yes·No / 방향키 --▶  [PC 서버]  선택한 콘솔에 키 주입

PC 쪽 서버가 Windows 콘솔 API로 창 화면을 읽어 폰에 보내고, 폰에서 온 키 입력을 그 창에 넣습니다. 폰은 브라우저만 있으면 되고, 별도 앱 설치가 필요 없습니다(원하면 홈 화면에 추가해 앱처럼 쓸 수 있습니다).


시작하기 (같은 Wi-Fi 기준)

가장 흔한 상황 — 폰과 PC가 같은 Wi-Fi에 있을 때는 설정이랄 게 거의 없습니다.

1) PC: start-server.bat 더블클릭 필요한 의존성은 자동으로 확인·설치됩니다. 6초 뒤 자동으로 attach 모드로 시작하고, 콘솔에 접속 정보 두 줄이 표시됩니다.

[스크린샷: start-server.bat 실행 후 콘솔에 주소·토큰이 표시된 모습]

2) 폰: 표시된 주소를 브라우저로 열기 http://<PC-IP>:8766/phone.html 형태의 주소가 콘솔에 그대로 찍힙니다.

3) 폰: 주소칸 + 토큰 입력 → 연결 같은 화면에 안내된 ws://<PC-IP>:8765와 토큰(기본 1234)을 넣으면 연결됩니다.

4) 제어할 창 선택 → 시작 자동으로 뜨는 목록에서 본인 Claude Code 창을 고르면, 미러를 보며 응답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외부망(LTE 등)에서 쓰려면

같은 Wi-Fi가 아닐 때는 중계(릴레이) 서버가 하나 필요합니다. PC가 클라우드 릴레이로 바깥으로 접속하고, 폰은 릴레이 주소에서 6자리 페어링 코드만 입력하면 연결됩니다.

이 릴레이는 각자 본인 것을 하나 무료로 띄우도록 되어 있습니다(약 5분). 남의 서버를 함께 쓰지 않으니 트래픽·비용·프라이버시 걱정이 없습니다. 배포 방법은 동봉된 SETUP_RELAY.md에 단계별로 정리돼 있습니다.


세 가지 모드

모드설명추천 상황attach이미 열려 있는 콘솔 창을 골라 미러/제어Windows, 대부분의 경우 (권장)pty서버가 새 Claude Code 세션을 직접 띄워 미러처음부터 새 세션을 폰 기준으로 시작할 때inject포커스된 창에 키만 주입 (미러 없음)화면은 PC로 보고 폰은 컨트롤 패드로만 쓸 때

start-server.bat 실행 시 선택할 수 있고, 그냥 두면 attach로 시작합니다.


보안은 어떻게


자주 묻는 질문

Q. 앱을 설치해야 하나요? 아니요. 폰은 브라우저만 있으면 됩니다. 원하면 홈 화면에 추가해 앱처럼 전체화면으로 쓸 수 있습니다.

Q. Mac/Linux도 되나요? 미러링(attach) 모드는 Windows 콘솔 API 기반이라 Windows에서 가장 잘 됩니다. pty 모드는 크로스플랫폼이지만, 기본 사용 환경은 Windows PC 기준입니다.

Q. 화면에 색이 안 보여요. 콘솔은 글자만 읽어오기 때문에 색/반전 하이라이트는 표시되지 않습니다. 다만 Claude Code의 선택 커서와 번호(1/2/3)는 그대로 보여서, 방향키+Enter로 선택하는 데는 문제없습니다.

Q. 회사 Wi-Fi에서 폰-PC가 안 붙어요. 회사 네트워크가 기기 간 통신을 막는 경우가 있습니다. 폰 핫스팟에 PC를 연결하면 우회됩니다.


받는 법

첨부된 ClaudeRemote_share.zip 압축을 풀고, 안의 README.md만 보면 바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준비물은 Windows PC와 Python뿐입니다.


자리를 비우는 게 곧 작업 중단이던 흐름이, 폰 하나로 이어집니다. AI에게 일을 시켜놓고 사람이 책상에 묶여 있을 필요는 없으니까요. 한 번 연결해두면 "잠깐 나갔다 올게"가 훨씬 가벼워집니다.

혹시 작동이 막히는 부분이 있다면, 그건 여러분 PC의 클로드 코드가 해결해 줄 겁니다.

첨부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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